설악산곰의하루
김병기 ‘필향만리’ 改之繹之爲貴(개지역지위귀)..바른말은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 귀중하다 본문
김병기 ‘필향만리’ 改之繹之爲貴(개지역지위귀)..바른말은 따르고 실천하는 것이 귀중하다. 공자가 말했다. “바른말을 해주면 따를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허나, 실지로 따라 고치는 것이 귀중하다. 친절한 말로 설명해 주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허나, 설명의 단서를 파악하는 것이 더 귀중하다.” 사람들은 좋은 말을 듣고서 따라 고칠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천을 안 하면 깨달음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누군가가 친절한 말로 설명해 주면 역시 큰 배움을 얻은 양 기뻐한다. 그러나, 친절한 설명이라는 배려에 감사할 뿐 설명해준 말의 단서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능히 실천하고 단서를 제대로 잡는 데에 배움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좇아 따르는 척만 할 뿐 따르지 않고, 이해한 척 끄덕일 뿐 실마리가 오리무중인 사람은 지적(知的) 거품을 조장하여 오히려 도덕과 지식을 우롱하는 ‘사기꾼’이 된다. 이런 사기꾼들은 ‘아무 말 대잔치’에서 우승을 다투곤 한다. ‘아무 말 대잔치’가 성하는 세상은 도덕과 진리는 무너지고 말만 난무한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귀 막고 종 훔치기’도 서슴지 않는다. 잘못은 고치고 문제는 실마리를 찾는 세상이 바른 세상이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조태진
불덩이 같던 한 낮의 뜨거운 열기한풀
꺽이고 아침 저녁 선선한 기운 감도는
겨울 향한 긴 여정 떠나기 전
더위에 지친 심신
잠시 쉬어가라 자연이 준 선물
여름과 겨울 징검다리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설레임으로
서성이게 하는 것은
시리도록 높고 파란 하늘
알알이 익어가는 오곡 백과
풍성한 가을 들녘
푸른 녹음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 들어 갈 산야......
서늘한 바람에 실려오는 풀벌레 우는 소리에
가슴 한켠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을 이야기가 그리운 까닭입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MariaRilke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느낄 수만 있어도
행복한 이가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어떠한 고통이나 절망이
가슴을 어지럽혀도
언제나 따뜻이 불 밝혀 주는
가슴속의 사람 하나
간직해 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소중합니다.
한번도 드러내지 못한다 해도
사랑은 말하지 않아
더 빛나는 느낌
바라볼 수 있는 사람 있어
행복합니다.
생각하면 언제나
정다운 사람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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