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설악산곰의하루

망자(亡者)에게서온편지...공자(孔子)도못한 말 “있을때잘하세요!” 본문

좋은글

망자(亡者)에게서온편지...공자(孔子)도못한 말 “있을때잘하세요!”

설악산곰 2022. 11. 24. 04:01

친구 한사람 또 잃고 나니, 남아있는 당신들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않올지 모르는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제 하지 말기바라오. 오늘도 금방 지나간다오. 돈도 마찬가지, 은행에 저금한 돈, 심지어는 내 지갑에 있는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란 말이오. 그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것이라오. 뭘 걱정해? 지갑이란 비워야한다, 비워야 또 새돈이 들어오지. 차있는 그릇에 무얼 더 담을수 있겟소? 그릇이란 비워있을 때 쓸모있는 것과 마찬가지요.

뭘 또 참아야 하리까? 이젠 더 아낄 시간이 없다오. 먹고 싶은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乞)들인 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말고 바람 난것처럼가고, 사고싶은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것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로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그리고 만나고 싶은사람 있거들랑 당장 전화로 불러내서 국수라도 한그릇 나누면서 하고싶은 이야기 마음껏하시오.

그 사람, 살아서 다시는 못 만날 줄 모르는 일이오. 한때는 밉고 원망스러운 때도 있었던 당신의 배우자, 친구도 언젠가는 반드시 당신을 떠날거요. 그렇지 않은 사람 이세상에 한사람도 없다오. 떠나고나면 아차! 하고 후회하는 한가지 ‘사랑한다는 말’ 그 한마디 못한거, 그 가슴 져리는 아품,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거요. 엎질러진 물 어이 다시 담겟소? 지금 당장 양말 한짝이라도 사서, 손에 쥐어주며 ‘고맙다’ 말 하시오. 그 쉬운 것도 다시는 곧 못하게 된다는 말이오.

그리고 모든것을 수용하세요. 어떤 불평도 짜증도 다 받아 들이시고... 우주만물이란 모두 그런 것, 그 사람인들 어찌 나하고 똑 같으리까? 처음부터 달랐지만 그거 알고도 그렁저렁 지금까지 같이 산거 아니오? 그동안 그 만큼 같아졌으면 되었지? 뭘 또 더 이상 같아지란 말이요? 이젠 그대로 멋대로 그냥 놔 두세오.

나는 내 그림자를 잃던날, 그 날부터 지구도 돌지않고 태양도 뜨지 않는지 알았다오. 그러기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매주 산소에가서 그가 가장 좋아하던 커피잔에 커피한잔 타놓고 차디찬 돌에 입을 맞추고 돌아 온다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이것밖에 없다오. 어리석다고 부질없다고 미친짓이라고해도 난 어쩔수 없다오. 제발 나같이 되지는 마시오. 이것이 곧 당신들의 모습이니 ‘살아있을 때 잘해’ 라는 공자도 말못한 천하의 명언을 부디 실천하기 바라오.

지금 당장 넌지시 손이라도 잡고 빰을 비비면서 귓속말로 ‘고맙다’라고 말 하시오. 안 하던짓 한다고 뿌리치거들랑 ‘허허’하고 너털웃음으로 크게 웃어 주시오. 이것이 내가 당신께 하고픈 소박하고 간곡한 경고이니 절대로 흘려 듣지말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그러나 분명 끝나버릴, 당신의 남은세월 부디 즐겁게 사시구려!~망자의 편지 (좋은글)

강릉 아트홀 불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