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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삶이 내게 말합니다 본문

좋은글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삶이 내게 말합니다

설악산곰 2024. 1. 11. 01:44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삶이 내게 말합니다. 저는 학생 때 자취생활도 오래 했고 신부가 되어서도 특수 사목에 종사하느라 밥은 물론 빨래도 혼자 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뜻한 바가 있어서 세탁기도 사용하지 않고 손빨래했고 짤순이를 이용했습니다. 빨래하고 다림질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양말 한 짝도 빨지 않습니다. 그런데 음식 준비를 하고 세탁하던 시간만큼 시간이 남아야 할 텐데 그렇지를 않습니다. 더러움을 씻겨내면서 내 마음의 더러움도 깨끗이 정화되기를 희망했고, 다림질하면서 내 마음이 반듯해지기를 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빨래 걱정,밥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식사 도우미께서 다 해 주니까 그런 생각을 할 기회도 많이 놓쳤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정화 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겉은 깨끗하게 해 줄 수 있을지언정 속을 거룩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보다도 내 마음이 더 빨리 더러워지는데도 세탁하는 것에는 민감하면서도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에는 소홀합니다. 구두를 반짝반짝 윤이 나게 하면서도 내 마음을 빛나게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간직합니다. 외적인 매무새에 매달리지 말고 마음을 가꾸고 다스리는 일에 다시금 정성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몸이 편해진 만큼 마음은 게을러지고 스스로의 거룩해짐의 노력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늘 회개하고 반성하며 더 부지런해지고 더 너그러워지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기도하며 주님과 더 가까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삶이 내게 말합니다. (반영억 신부님 강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