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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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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생지전 유하상모 우사기사지후 작하경색 (試思未生之前에 有何象貌하며 又思旣死之後에 作何景色하면) 즉 만념회랭 일성적연 자가초물외유상선 (則 萬念灰冷하고 一性寂然하여 自可超物外遊象先이니라) .... 시험삼아 태어나기 이전 내 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 보고, 또한 죽은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온갖 생각이 재처럼 싸늘해지고 본성은 고요해져서, 가히 스스로 물외(物外)에 초연하며 상선(象先)에서 노닐 수 있으리라.해설: 사람들이 저마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자기가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고 또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태어나기 전의 모습이 그대로 존속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요, 죽은 뒤에도 이 모습이 그대로 존속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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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란 무엇일까요? 멋은 보통 옷이나 얼굴 따위의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세련(洗練)되고 아름다운 맵시를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멋은 그처럼 겉치레에 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멋은 사람이나 사물(事物)에서 엿보이는 고상(高尙)한 품격(品格)이나 운치(韻致)을 말하지 않을까요? 멋이란 말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히 쓰이면서도 매우 소중(所重)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멋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마다 기준(基準)이 달라 쓰임새가 천층만층(千層萬層)인 것 또한 사실(事實)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멋있어 보이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기도 하지요.보통 ‘멋’하면 젊은이들의 전유물(專有物)인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老年)의 남성(男性)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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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애가(黃昏哀歌)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늙어 부르는 슬픈 노래나 시가(詩歌)를 말합니다. 또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노래라고도 하고, 흔히 비가(悲歌), 엘레지(elegie)라고도 부르지요. 그러나 저는 이 애가를 애가(愛歌)로 고쳐 부르고 싶습니다.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늙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누구나 늙고 죽습니다. 그렇다면 구질구질하게 살다가 갈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살다가 떠나면 어떨까요?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相應)하는 대단한 노력(努力)이 있어야 될 것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주위(周圍)를 살펴봐도 그냥 늙어가는 사람은 많지만 아름답게 늙는 사람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방해(妨害)하는 것부터 알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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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哀悼)란 마음의 저항없이 충분히 슬퍼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것과 이별한다. 때론 소중한 사라뫄 이별하고 사랑 받지 못한 채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과 이별하고 자신이 품었던 이상과 이별하고 젊음과 이별하고 자신이 믿어 온 한때의 진실과 이별한다. 이 모든 이별에는 길든 짧든 애도가 필요하다. 애도란 마음의 저항 없이 충분히 슬퍼하는 일이다. (김수현의 ‘충분히 슬퍼할 것’) 설악산곰 어제도 중고등 동문 한놈이 하늘나라 여행가셨다는 부고이다. 진심으로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 다음 차례는 ....(내 무덤에 오려거든) 내 무덤에 오려거든 조용히 혼자 오소. 날 새면 찾아와서 나와 둘이 노는 산새 여러 사람 지껄이면 행여 놀라 날아가리 내 무덤에 오시거든 눈물일랑 짓지마소 쓸쓸한 산골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