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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한국 불교에서 가장 큰 종단이 대한불교 조계종이다. 조계종단의 승려 수는 약 13000명이다. 그중에서 2000명가량이 선방에서 수행을 한다. 여름과 겨울, 석 달씩 산문 출입을 금한 채 하안거와 동안거에 들어간다. 알고 보면 종교계도 사람 사는 동네다. 인간사의 지지고 볶는 희로애락은 여기서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세속에도 정치판이 있지만, 종단에도 정치판이 있다. 국회에 해당하는 종회가 있고, 종책모임이란 이름의 정치 그룹과 계파도 있다. 세속의 정당보다는 결속력이 약해 각자의 이익에 따라서 이합집산이 더 잦은 편이다. 종책 모임끼리 정치적 동지가 되기도 하고, 또 정치적 적이 되기도 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도 잦다. 사람들은 “종단에 가서 정치나 할..
('시국미사'를 주관하시는 형제 사제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1.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는 미사의 근본정신에 위배 되지 않는지요? 신부님들도 잘 아시는 바와같이 미사는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예식으로서, 가톨릭교회의 핵심 전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도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위하여 성부께 용서를 청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카 23,34) 이런 예수님을 기억하고 그분이 성령을 통해 현존하시는 미사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합당한 일입니까? 원수를 포용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미사에서,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해서 한 사람의 퇴진, 배척을 기도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한일합병의 디딤돌이 된 을사늑약이 1905년 체결된 후 이완용이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다. “새 조약에 대해 말하자면 제국이라는 명칭도 그대로이며 종묘사직은 안녕하고 황실도 존엄합니다. 다만 외교상 한 가지 문제만 잠시 이웃 나라에 맡긴 것입니다.”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들은 유생들이 반발하자 외교권 박탈은 큰일이 아니며 지금의 평화를 그대로 지키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이다. 이완용이 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때문에 시공을 넘어서 소환됐다. 이 대표는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했다. “엄청난 대량 파괴 살상 후에 승리한들, 그게 무슨 그리 큰 좋은 일이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의 말과 이완용의 말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실제 이완용이 ..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멀어져 공룡멸종을 따라가는 당(黨).엘리티즘·진영논리의 운동권마인드, 과학적 진단과 국민 상식·양심 무시.... 합리적 대안, 당내 민주화 복원해야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에 충격을 준 사건이 셋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2009년 노무현 서거, 2017년 박근혜 탄핵이 그것이다. 외환위기로 오랜 주류집단인 보수당이 심판받고 민주당은 두 번 연속 집권 기회를 얻었다. 민주당이 집권당의 면모를 갖췄다기보다는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두 거인 덕분이였다. 2007년 대선 패배로 완전히 무너진 줄 알았던 민주당이 다시 일어나 성공적인 야당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건 노무현 서거로 가능했다. 젊은층이 민주당 지지자로 계속 수혈되면서 민주당은 2010년대에 유권자 지지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