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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그대와 함께 하고 싶은 봄 김정래 오늘같이 봄 햇살이 두 어깨위로 따사하게 내려 앉는 날은 멀리 있는 그대와 함께 이 아름다운 봄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대가 계신 곳도 봄의 여신이 예쁜 옷 입고 고운 걸음으로 사뿐히 찾아와 봄의 향기로움을 전하고 있겠지요 너무나도 기다린 봄 이렇게 좋은 봄날에 그대와 함께 두 손 꼭 잡고 봄 노래를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대의 사랑도 느끼고 아름다운 봄의 자연도 느끼면서 우리 두 사람 사랑의꽃도 피우고 싶은 그대와 진정으로 함께 하고 싶은 봄입니다.

내 가슴에도 봄이 오나 봐 이채 어떻게 살아야 꽃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착해야 향기가 될 수 있을까 어디에 가면 내 꽃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을 닮고 싶고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를 닮고 싶고 산을 바라보면 나무를 닮고 싶고 내 깊은 숲 속에 초록빛 꿈 하나 있어 봄이 오면 새는 지저귀나 봐 내 소망의 뜰에 분홍빛 사랑 하나 있어 봄이 오면 꽃은 피나 봐 외로운 들길에서도 해맑은 얼굴로 피어 있는 연보라 꽃 한송이의 미소 피어나기 위해 기꺼이 참아내는 아픔이고 싶어 꽃이 피면 봄 앓이를 하나 봐 아지랑이 고운 언덕에 서면 눈물방울 글썽이는 파아란 꿈 빛 하늘가 다가가는 사랑이고 싶고 이루는 꿈이고 싶어 내 가슴에도 봄이 오나 봐......... 삶의 보람은 베품에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더 ..

좋은 인연(因緣)의 만남, 행복을 계산하지 마세요! 인연은 아름답고, 삶은 행복해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에, 아픈상처 처매주고 때묻은 마음 감싸주는 잘익은 인연의 길로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욕심부려 무엇 합니까? 미우면 미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세상사 순응하며 살 일이지요. 성급한 걸음으로 앞서 갈일 있겠습니까? 불행하게도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한 황제였지만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밖에 없었다"고 고백했고, 헬렌 켈러는 "내 생애 행복한 날은 단하루도 없었다"는 고백을 남겼습니다. 행복을 계산하지 마세요. 행복이 별거입니까? 그대 숨쉬는 하늘아래, 그대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 한줌으로 살 수 있음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 않습니까! 모든 만남은 깊은 인연으로의 소중한 만남입니다. 기..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1907∼1974)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최근의 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시는 어떻게 읽힐까. ‘임’이라는 단어를 읽자마자 구식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가오리다’는 말투에서 고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맞다. 이 시는 조금이 아니라 아주 예전 작품이다. 우선 탄생부터가 1931년이어서, 몇 년 후면 100주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