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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하이얀 눈이 내리는 날에 ..... 하이얀눈이내리면 단미그린비 하이얀눈이 소복소복쌓이는날이면 또다시떠오르는 그대향한그리움 애잔함에서글픔에 그리도깊이간직했던그리움은 어느땐가내가슴을떠나 저하늘멀리로날아갔지 이곳저곳떠돌던그리움은 기약없는해후의환희를찾아 때론바람이되어 온세상을헤매고 낙엽이되어길섶에 나뒹굴기도했지 마침내하이얀겨울눈이내리자 갈길잃고헤매던그리움은 사랑하던그대집지붕위에 따스한솜이불처럼소복소복쌓여 그대마음토닥토닥이며 그리운마음전하고있네 승자의 길.... 상대가 화를 낸다고 나도 덩달아 화를 내는 사람은 두 번 패배한 사람이다. 상대에게 끌려드니 상대에게 진 것이고, 자기 분을 못 이기니 자기 자신에게도 진 것이다. 바람을 향해 던진 흙이 오히려 자신을 더럽히는 것과 같이, 우리가 화내고 찌증내고 미워하는..

고향 노천명 언제든 가리라 마지막엔 돌아가리라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본향으로 아이들이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鶴林寺(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山(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뻐꾹채 장구채 범부채 마주재 기룩이 도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개두릅 홋잎나물을 뜯는 少女(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少女(소녀)들은 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간 도깨비 얘기를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지기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교하는 산골이 문득 그리워 아프리카서 온 斑馬(반마)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가 살다 죽으리 메밀꽃이 하ㅡ얗게..

힘들거든 잠시 쉬어가자! 힘들거든 잠시 쉬어가자! 김정한 힘들거든, 다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자. 감기가 걸리는 것도, 몸이 아픈 것도 쉬어가라는 거다. 사연 없는 사람,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더냐 다 그렇게 주고받으며 산다. 잠시 동안 하던 일을 놓아두자. 사색하며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 쫓기듯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자. 따뜻한 커피 한 잔, 한 편의 휴먼 영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을 들으며 쉬어가자. 그래도 힘들거든 산으로, 바다로 떠나 다 쏟아내자. 상처를 받은 것도 상처를 준 것도 내가 아픈 것도 어제의 일이다. 억울한 것 있으면 토해내자. 울고 싶으면 실컷 울자. 눈치 보지 말고 크게 소리 내어 울자. 훌훌 쏟아내자. 맘껏 칭찬하자. 아낌없이 손뼉 치자. 기꺼이 보상하자. 때를 놓..

너무 잘하려 하지 마라! 이어령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 하네.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 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