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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얼굴....,가수 윤연선의 첫사랑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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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얼굴....,가수 윤연선의 첫사랑 이야기

설악산곰 2022. 10. 1. 01:28

첫사랑을 그리워 하다가 27년만에 만나 재혼하게 된 동그라미를 부른 가수 윤연선과 의사 민씨의한편의 영화 같은 순애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났던 하얀 그때 꿈을' 로 시작하는 노래, 노래 제목 '얼굴'의 가수 윤연선(51)씨가 27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민성삼(51)씨와 오는 3일 오후 4시 서울 서교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긴긴 세월 어긋나기만 했던 두 사람의 사랑을 다시 이어 준 것은 윤씨가 데뷔 30년 만에 여는 콘서트 소식을 알린 한국일보 기사. (2월25일자 48면)

두 사람은 이미 스물 다섯 살 때 결혼을 약속했던 적이 있다. 당시 고려대 의대생이던 민씨는 우연히 한 동네 (서울 혜화동)에 사는 윤씨를 보고 첫 눈에 반해 2년 간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 승낙을 받았다. 그러나 양가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에서 민씨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두 사람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민씨는 부모님이 정해 준 여자와 등 떠밀리듯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윤씨는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채 홍익대 앞에서 라이브 카페 '얼굴'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독신으로 지내왔다. "그 후 연선씨가 결혼해서 미국에 갔다는 헛소문을 듣고 정말 그런 줄 알았어요. 문득 모습이 떠오를 때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하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어느날 큰 딸(26)이 신문 기사를 오려 왔더군요.

'아빠 첫사랑이 아직 혼자 산대요'라며. 딸들한테도 연선씨 얘기를 종종 했거든요."

민씨는 10년 전 이혼하고 인천에서 1남 2녀를 거느리고 있으며 내과의원을 하고 있다. "기사에 실린 '아직 미혼' 이라는 부분을 읽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어요. 죄책감에 잠도 오지 않고…." 민씨는 3월초 용기를 내어 두 딸과 함께 카페 '얼굴'을 찾았다. 하지만 윤씨를 만나지는 못했다.

당시 윤씨는 3월11일 열리는 콘서트 준비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민성삼입니다'라고 적은 메모지를 카페 종업원에게 맡기고 발길을 돌렸다. 콘서트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고작 세 번의 만남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참 이상해요. 옛날에도 아무 매력도 없이 밋밋하기만 한 저 사람한테 이상하게 이끌렸는데 다시 만난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상하게도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까지 같아서 일까요? '결국 우리는 필연적으로 맺어져야 하는 사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27년 전 '결혼을 하려면 호적에서 이름을 파 가라'고 할 정도로 완강했던 시댁 식구들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윤씨를 만나고는 "아무런 미움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마음을 열었다. "시어머니는 '옛날에는 비쩍 말랐더니 얼굴이 좋아졌다'며 반가워 해 주시더라구요. 덤으로 얻게 될 아들 딸은 벌써부터 '우리 아빠 좀 잘 봐 주세요'라고 부탁하구요."

두 사람은 뒤늦게나마 사랑을 이루게 된 게 다 노래 '얼굴'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75년 발표한 노래 '얼굴'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이뤄줬어요. 작사가인 심봉석(당시 동도중 교사)씨도 진짜 얼굴의 주인공과 결혼했고, '얼굴이라는 노래 덕분에 결혼했다'고 카페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도대체 내 사랑은 언제 이루어 지나 했는데 드디어 저한테도 차례가 왔네요."

얼굴 가득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윤씨 옆에서 민씨는 "지금껏 지은 죄가 많으니 앞으로 왕비처럼 모시겠다"고 수줍게 다짐했다.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여느 예비부부처럼 따뜻한 사랑의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나르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글 방초)

오늘 10월 상달 초하루,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그린얼굴 ....옛날 사랑했던 사람 무척이나 보고싶은 날이구나. 해는 저물고 날은 어두워지지만 아직도 소년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죽을때까지 철들지 못함이 중생의 상정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