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가을 서울 나들이

나의여자친구, 고희(古稀)되시면 가을김장 배달하지 않겟다고 다짐다짐하더니 큰 처남댁 사고로 다리다치고, 처남 팔 골절되었다고 “어찌 김장 담그겟는가” 우리 김장 하는참에 서너포기 더 담가주겟다고 배추준비 또 30포기이다. 당신 기력있어서 ‘당신표’ 김장담가 동기간 서로 나눠 먹으니 좋은일, 고맙기는 하지만 영감은 할멈 건강이 내가 사는길이라 여자 친구 억척이 노동이 별로 탐탁하지가 않다. 그러나 그 고집을 누가 꺽으랴 하는수없이 기왕에 도와주는일 군 말없이 웃는 낯으로 도와주었다. 크크

모처럼 서울 나들이, 소년 소녀처럼 들떠있다. 첫날은 답십리 처남댁으로, 이틑날은 할멈은 딸의 병원에서 종합검진후 경기도 광주의 부자집 친구댁에서 동창 파티, 그리고 나는 서울 친구들과 세운 상가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즐길 것이다. 마지막날 딸 집에서 잠자고 귀향.

생각해보니 나이들어 서울 나들이 팬턴도 많이 변하였구나. 옛날에는 테마기획 서울시내 대학캠퍼스돌아보기, 시내사찰 방문하기, 서울대공원을 비롯한 공원산책, 각종 박물관 찿아보기, 백화점쇼핑, 고궁산책 ... 등등이 서울 나들이 테마 였었는데, 이제는 가족, 친구들 얼굴보기가 우선이 되었구나.......

하여간 오늘 4일 오후에 출발하여 6일 일요일 오후에 귀가할 예정인바 서울나들이 하는 동안 무사무탈하기만을 바랄뿐이다. 할멈 왈 당신은 친구집 동창 파티 계획 하시면서 나 보고는 서울시청앞 이태원 희생자합동분향소 꼭 참배하라고하니 할멈의 마음을 담아 분향소 참배 꼭 실천하리라. 거듭, 이태원참사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의 아품을 함께 나누고저합니다. 힘 내세요. 촌 영감의 서울나들이 계획 이해하시고 용서하이소! 미안합니다. 나미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딸의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