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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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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항(巨津港)의 방어(魴魚)? 어쩌다 보니 칼럼 써서 먹고사는 팔자가 되었는데, 가끔 독자들로부터 대접을 받을 때는 ‘내 팔자’에 대한 보람도 느낀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 독자 D씨로부터 거진에 한번 바람 쐬러 올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무슨 고기를 잡습니까?” “10여 년 전부터 방어를 잡습니다. 선생님 칼럼 20년 동안 읽었으니까 방어회 좀 대접하고 싶네요.”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여를 가니까 거진항에 도착이다. 항구에서 바라다보이는 푸른 동해바다는 시적(詩的)이다. 동해는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다. 맑고 명료한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하는 바다이다. 펄이 많고 탁한 서해바다가 소설적이라면 남해는 에세이 같다고나 할까. 방어는 원래 제주도에서 눈발이 날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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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3김’은 정치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작금의 ‘3김 여사’는 깊은 오점으로 남을 듯하다. 현직 대통령, 전직 대통령, 차기 대선 주자인 거대 야당 대표, 이 세 권력자의 배우자가 동시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논란을 야기한 건 전무후무하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하자 여당 비례 초선의원이 ‘김건희·김정숙·김혜경 3김 여사 특검’을 주장했다. 정치판의 말싸움 맞불이었는데 때마침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두둔하다 되레 불씨를 키웠다.(김 여사1)은 선거 두 달 반 전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학위 논문 표절 등 문제투성이였고, 듣도 보도 못한 매체와 미주알 고주알 나눈 7시간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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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마시며 뒤돌아보는 시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원망도 미워도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이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아왔을까?.. 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근처에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감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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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는 비통한 슬픔에 잠겼다. 목화재배로 유명한 이곳에 갑자기 목화바구미가 들끓기 시작했다. 목화수확은 절반으로 줄었고 설상가상으로 전염병까지 나돌았다. 도시는 삽시간에 실직자와 결식자의 탄식소리에 휩싸였다. 그때 일단의 농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들은 밭에서 목화를 뽑아내고 그곳에 땅콩을 심었다. 농부들은 ‘절망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20년 후, 이곳은 ‘땅콩의 수도’로 불릴 만큼 풍요로운 도시로 변모했다.엔터프라이즈 마을 입구에 세워진 목화바구미 기념탑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우리는 목화바구미에 감사한다. 그 날의 시련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오늘의 풍요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목화벌레여, 그대들이 준 고난에 감사하노라.” (좋은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