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불경 (24)
설악산곰의하루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2, 서기(西紀)는 예수님 탄생(誕生), 불기(佛紀)는 부처님 열반(涅槃) 오늘은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기원(紀元), 즉 연대를 계산하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올해는 서기(西紀) 2024년, 불기(佛紀) 2568년입니다. 시간은 시작도 끝도 없이 쉬지 않고 흘러가지만 인간은 늘 그 시간에 매듭을 짓고 측정하고 싶어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서기, 불기, 단기(檀紀)처럼 어떤 시점을 정해놓고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과거엔 왕조가 바뀌거나 황제, 임금에 따라 연호(年號)를 매기기도 했지요. 종교는 힘이 셉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왕조는 명멸해 연호도 사라졌지만 서기, 불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서기와 불기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서기의 ..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1 (삶의향기) 위기의 시대, 부처님 탄생의 의미. 비 내린 후의 오월은 더 푸르고 싱그럽다. 파스텔 톤 산색이 어느 순간 짙어졌다. 푸른 산에 손을 담그면 금방이라도 초록으로 물들 것 같다. 아주 작은 풀꽃에도 생명의 기운이 가득 담겨있다. 생동감으로 충만한 시공간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새뜻하다. 절집의 오월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들로 분주하다. 지금 어느 곳에 부처님이 출현했다고 하더라도 절집마다의 행사준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종교의 핵심과는 별개로 봉축 열기는 시대와 장소에 맞는 문화로 정착되었다는 말이다.최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용인의 호암미술관을 연거푸 세 번이나 찾았다. 5년 동안 준비했다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라는 이름의 ..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22대총선 날 되기를....이심전심(以心傳心) 불교 경전인 전등록(傳燈錄)과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입니다. “어느 날 석가세존이 제자들을 영취산(靈鷲山)에 모아 놓고 설법을 하였다. 그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 세존은 손가락으로 연꽃 한 송이를 말없이 집어 들고 약간 비틀어 보였다. 제자들은 세존의 그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빙그레 웃었다. 그제야 세존도 빙그레 웃으며 가섭에게 말했다. ‘나에게는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묘심(涅槃妙心),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 敎外別傳)이 있다. 이것을 너에게 주마.’” 이렇게 해서 불교의 진수가 가섭에게 전해졌다고 합니다. 정법안장은..

1971년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고 고시 공부를 하던 한 청년이 가장 친했던 친구가 출가해서 해인사 백련암에 있다고 하여 그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성철 스님 (1912~1993)을 뵙게 되었다. 대화 끝에 “스님! 좌우명을 하나 주십시오.”하고 부탁을 했다. 그러자 큰스님은 대뜸 부처님께 만 배를 올리라고 하셨다. 삼 천배로 녹초가 된 청년에게 스님이 말했다. “속이지 말그래이.” 굉장한 말씀을 기대했던 청년은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툭 던지는 스님의 말에 실망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와? 좌우명이 그래 무겁나? 무겁거든 내려놓고 가거라.” 그러자 청년은 무언가 깨달음을 얻어 그 길로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성철 스님이 입적할 때까지 꼬박 20년을 곁에서 모셨던 ‘원택 스님’ 이야기다. ‘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