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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반야심경(般若心經)과 안이비설신의(눈,귀,코,입,몸,마음)이 즐겨워야하는 이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무고집멸도 무..

고구마같이 생긴달.....문을 연 자가 곧 문을 닫은 자(開門者是閉門人). 아침저녁으로 차고 맑은 바람 불어오니 과연 시월이다.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고, 몸 곳곳에 채워지는 염증도 호호 불어주는 가을바람. 그 덕에 숨 쉴 만하니 달빛 또한 진하게 느껴진다. 멀리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이지러진 달이 손톱만 해졌다. 모처럼 밤 산책 나온 사람들 사이로 한강을 걸었다. 강은 그대로인데 달빛은 유유히 흐른다. 문득 낮은 음성으로 ‘임술지추(壬戌之秋)’로 시작하는 ‘전적벽부(前赤壁賦)’를 호기롭게 인용하던 벗이 떠올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불러 세웠다. 멈추었으나 그치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다. 아무렴 어쩌랴, 아 시원해라. 그간 거닐던 숱한 강변이 한눈에 스쳐 지나간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의 강..

석가모니불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던 조선시대 중기의 고승 진묵대사(震默大師:1562~1633)는 많은 이적을 남기신 대 도인이었다. 스님에게는 누이동생이 하나 있었고, 누이동생이 낳은 외동아들은 찢어지도록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 조카가 가난을 면하기 위해서는 복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신 스님은 7월 칠석날 조카 내외를 찾아가 단단히 일러주었다. "얘들아, 오늘 밤 자정까지 일곱 개의 밥상을 차리도록 해라. 내 특별히 칠성님들을 모셔 다가 복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주마." 진묵 스님이 신통력을 지닌 대 도인임을 아는 조카는 '삼촌이 잘 살게 해주리라' 확신하고 열심히 손님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마당에다 자리를 펴고 일곱 개의 밥상을 차렸다. 밤..

망난이이놈!천방지축(天方地軸)기고만장(氣高萬丈)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더니, 네놈 발밑에 털이나고 이마에 뽈이 돋았구나!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理致)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거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님처럼 말하며 눈(雪)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겁게 행동하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 조심하고,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내마음 바람처럼 돌려도 보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도 알고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지혜(智惠)롭게 사는 것이노라! 이놈 망난아! 이제 정신이 좀 드느냐? (낙산사 홍련암 법회에서) 나이 들어가니 유난히 황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