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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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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時間)이 약(藥)이다... 모든 것에는 반듯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화엄경 강의를 마치자마자 미리 싸둔 걸망을 들고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함이다. 차창 밖으로 고층빌딩이 홱홱 지나가고, 한강을 건너 빠르게 서울을 벗어났다. 어디쯤엔가 멀리서 모내기를 마친 논이 보였다. 물을 가득 품은 논에 잔디처럼 생긴 어린 벼들이 햇살을 받아 푸릇한 빛깔로 웅성거렸다. ‘아, 나도 저리 어린 시절이 있었을 테지.’ 생각이 덮치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동시에 논에 물 대러 나간다던 아버지의 음성이 환청처럼 들려왔다.어려서 아버지를 따라가 논에 물 들어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어른들은 논이 마를까 봐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주 걱정했다. 가진 게 너무 없어서 논에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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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사연마저 없는 이가 있을까? 저마다 가슴속에 사연하나씩은 심고 살겠지. 때로는 울 수 없어서 가슴만 젖고 때로는 숨고싶어 가슴만 태우는 그런 속앓이 하나쯤은 가슴 한켠에 품고 살겠지. 산다는 게 녹녹치 않아 쉽게 쉽게 살 수도 없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허망해서 애탈때가 한두번 아닐테지. 그렇게 살다보면 세월은어느새 서리내리고, 문득 어느날 '회심곡(回心曲)' 이 맘에 와 닿는날 그날은 저무는 저녁놀조차 예사롭지가 않을 거야.살다살다 그렇게 혼자 지쳐서 술 한잔 놓고 넋두리만 웅얼거릴 때, 사연들은 더 깊이 깊이 속으로만 숨고, 살면서 사연없이 사는 이가 누구 있을려구.... 누구든 저마다 말못할 사연 하나즘,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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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산을 넘는 남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산을 넘으면서 힘이 들고 숨이 차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했던 거래를 성공시키고 큰돈을 벌어서 돌아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눈보라까지 몰아 쳤습니다. 삽시간에 눈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우왕좌왕하던 남자가 작은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하늘이 도운 행운이었습니다.하지만 남자는 이미 눈보라 속에서 온몸이 흠뻑 젖어 그대로 있으면 추위에 동사할 것이 뻔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모은 남자는 불을 붙이려고 노력했지만,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불쏘시개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품속에서 자신이 그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다발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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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으로 봐야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중증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어머니를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입원시켜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남편 없이 아들을 키웠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어 의족으로 걸어야 하는 아들을 엄마는 일으켜 주지도 않았습니다.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일어나라며 모질게 떠납니다.운동회 날 아들은 학교 가기를 꺼립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엄마는 빨리 일어나 운동회에 가라는 엄마가 밉습니다. “엄마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골목길 계단 일반인도 오르내리기 어려운 경사의 길을 매일 지나다녀야 했습니다. 특히 눈이 오는 날은 더 그랬습니다. 그런데 항상 눈이 쓸려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