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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본문

좋은글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설악산곰 2024. 8. 20. 23:01

1989년~1997년 공중파에서 방송한 '우정의 무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군부대를 찾아가 군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특히 '그리운 어머니'라는 코너는 인기가 높았습니다. 군부대에 복무 중인 군인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아들 몰래 해당 부대를 찾아와 사회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면 군인인 아들은 목소리만 듣고 어머니를 확인하고 맞추면 어머니를 등에 업고 그 자리에서 바로 포상 휴가를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면 무대 위로 장병들이 우르르 뛰어나와 너나 할 것 없이 "뒤에 계신 분은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고 우겨대는 모습이 백미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늘진 표정의 한 장병이 "뒤에 계신 분은 우리 어머니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장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입대하기 일주일 전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그립고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라는 말에 반응해서 그만 무대 위로 올라와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대 앞으로 나온 다른 장병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보다, 어머니를 잃은 그 장병을 더 애절하게 안아주며 위로해 주었고 그 모습을 본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지 못해 늘 안타까운 사람.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기 손이 다 닳아 없어져도 마다치 않을 사람. 고향 집의 아랫목처럼 언제나 그립고 따뜻한 사람.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이름, 그 이름은 '어머니'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밥과 몇 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 할지라도..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태양의 따스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나의 마음을 풀어 한 편의 詩를 쓸 수 있음을 또한 감사하렵니다. 오늘 하루도~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 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가느다란 별빛 하나 소소한 빗방울 하나에서도 눈물겨운 감동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사철나무님의 좋은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