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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
한번 쯤 그리워지는 노년의 사랑.... 노년에 간직하는 사랑은 마음에 무게를 느끼기도 하고 노년의 사랑은 앞만 보고 걸어오던 어느 날 공허한 마음에 고독이 엄습해옴과 외로움에 텅 비어 있는 마음에 찾아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노년의 사랑은 더욱 애절함과 그리움만 남기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 배려하는 마음 또한 필요하겠지요. 사랑의 집착을 벗어 버리고 상대는 서로를 지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여자는 가슴과 마음으로 사랑을 하며 남자는 그 무엇으로 사랑을 한다고 합니다. 색 진한 키스보다 가벼운 입맞춤을 좋아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 또한 중요하지요. 남편의 이야기도 아내의 이야기도 모두 들어줄 수 있는 오랜친구 같은 느낌을 가..
세 상인(商人)에 관한 이야기... 고대 아라비아 시대에 광야를 건너는 세 상인에 관한 얘기다. 그들은 낮에는 뜨거운 광야의 햇빛을 막기 위해 천막을 치고 쉬었다가 별들이 빛나는 서늘한 밤에는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른 강바닥을 걷고 있던 그들에게 "멈춰라!" 하는 큰 음성이 들려왔다.셋은 너무나 놀라 낙타에서 뛰어내리며 “누구세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어둠 속에서 또다시 음성이 들려왔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나는 너희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발 앞에 조약돌이 보이느냐 그들이 고개를 숙여 발아래를 바라보자 희미한 별빛 아래 수많은 조약돌이 반짝이고 있었다. 잠시 후 또다시 음성이 들려왔다.너희들은 각자 조약돌 하나씩을 주어 호주머니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