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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벗이 그리워 지는 나이. 가끔 언제부터 인가 먼 산을 바라보는 버릇이 나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그러다 가만히 떠오르는 모습 안개처럼 희미해져 가는 추억들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삶이 편해서일까? 예전엔 이런 시간도 사치처럼 느낄때가 있었건만 이제는 세월속에 느슨해진 마음, 여유로운 마음에서 일까 세월속에 무디어 지고 모든게 나이가 들어가니 몸과 마음이 따로인 듯 빨리빨리에서 느긋함도 이젠 천천히 사는 방법도 그렇게 점점 몸으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언제 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지혜와 인내 모두 수궁해야 할 나이인듯 합니다. 어느새 내 나이를 망각하고 착각속에 살고 싶기도 합니다. 고독한 숲속에서 명상하듯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필요 하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
김병기‘필향만리’...君子居之 何陋之有(군자거지 하루지유) 군자가 사는데 무슨 누추함이 있겠소? 세차를 못 한 차로 손님 마중을 나갔다. 차에 탄 손님이 “차가 참 깨끗하네요.”라고 말한다. 정말 차가 깨끗해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차가 깔끔하지 못함을 에두른 말인지 짐작이 안 간다. 나는 말했다. “군자승차 하루지유(君子乘車 何陋之有)?” “이미 군자께서 승차하셨으니 어찌 차에 누추함이 있으리오!”라는 뜻이다. 손님과 함께 껄껄 웃었다.어느 날, 공자는 조국 노나라가 어지러움을 한탄하며 “변방 아홉 종족의 나라에 가서 살까 보다”라고 했다. 누군가가 응대했다. “누추할 텐데요?” 그러자 공자는 “군자가 사는데 무슨 누추함이 있겠소?”라고 되물었다. ‘군자는 누추한 곳에 사는 것을 괘념치 않는다’는 뜻..
등산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들과 함께라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기쁘게 산을 올라갑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면 어김없이 배가 고파지고 산 아래 마을과 가까워지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보다 주변 국수집, 파전집으로 눈을 돌립니다.적당한 가게가 나오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먹고 싶은 가게에 앉아 음식을 기다립니다. 국수 한입, 파전 한 조각이 입에 들어가고 막걸리 한잔이 입에 들어 가면 다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허기를 달랬기에 함께한 사람들이 다시 보이게 된 것 입니다.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 열심히 일한 사람들 누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배가 고파지고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면 내가 살아온 하루가 달콤했는지 씁쓸했는지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채워진 배는 지속되지 않고 다..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마음에 글을 놓았고 글에 마음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마음에 그글에 서로만났습니다. 그것이 우리입니다.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그리움을 두고서 서로 다른 그리움이지만 너무나 같은 향기의 그리움 이기에 우리는 서로 그향기에 취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우리입니다.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또 하나의 이름 앞에서 그이름에 부끄럼 없고자 그이름에 상처없고자 어쩌면 어색 할수도 있는 순수함으로 서로를 만났습니다.그것이 우리입니다.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아주 먼곳에서 아주 가까운곳에서 우리의거리 얼마인지 모르지만 그저 만남의 거리를 잊지않고서 추억속의 친구처럼 우리는 글을 전하며 만났습니다. 그것이 우리입니다.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그것이 어설픈 마음일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