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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일이 이어진다면 잠시 쉬어 가세요. 오늘보다 더 행복할 내일을 위해 제가 타 드리는 사랑의 차 한 잔 드시고 가실래요? 현실의 무겁고 힘든 짐이 나를 짓눌러도 차 한 잔에 말끔히 비워 버리고 아름다운 추억만을 잔 속에 채워 고운 추억만 마셔보시지 않으실래요? 커피의 은은한 향기에 지난 날의 즐거웠던 추억을 마시며 사랑하고 좋아했던 친구를 그리워하며 잠시 행복의 차 한잔을 드시고 가세요!어머나.. 잔이 비었다고요? 따뜻하게 다시 데워 따라 드리지요. 아름다운 노을처럼 황혼에 무게가 버거워 지실 때 살아온 날보다 남아있는 날을 위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의 잔을 비워 보세요. 향긋한 차 한잔이 님의 외로움을 말끔히 씻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고운 님을 위해 사랑의 차 한 잔을 드립니다...
매일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기차 노선 중 오르막길이 있었는데 그 곳을 지날 때면 기차도 느리게 달려 철로 옆에 있는 집안이 훤히 들여다 보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집 중에 늘 문이 열려 있는 한 집이 있었습니다. 방안에는 아파 보이는 한 노인분이 항상 누워 계셨습니다. 매일 출근할 때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젊은이는 왠지 가슴이 아팠고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그 동네를 찾아가 그 노인분의 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약간의 치료비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편지를 써놓고 왔습니다.물론 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고, "날마다 언덕 철길을 통해 출근하는 젊은이가" 라고만 써놓았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출근길 기차를 타고 가다 그 곳으로 눈길을 돌렸..
어느 사찰에 자주 오는 두 여인이 있었다. 스님이 살펴보니 한 여인은 첫 결혼 실패로 홀로 괴로워 하다가 재혼하였는데, 스스로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며 늘 참회(懺悔)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고, 다른 한 여인은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은 죄가 없다고 당당하며 교만스럽게 행동한다. 하루는 주지 스님이 두 여인을 불러 좋은 법문을 하려 한다며 세숫대야 두 개를 앞에 놓고 겸손한 여인에게는 큰 돌 하나를 담아오라, 하고, 교만한 여인에게는 작은 돌을 가득 담아 오라고 했다. 얼마 후 여인들이 무거운 돌을 힘겹게 가져왔는데 스님은 수고하셨다고 하며 이제 제 자리에 갖다 놓고 오라고 하신다. 큰 돌을 가져온 여인은 곧바로 제 자리에 갖다 놓고 왔는데, 작은 돌을 가져온 여인은 제 자라를 찾지 못하고 그대로 가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슈베르트를 연주할 때,커튼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스며들었습니다. 그때 잔잔한 선율은 홀 바닥으로 내려앉습니다. 슈베르트 곡, '리스트'는 연인에게 바치는"사랑의 연정"입니다. 바이올린 연주회에서 윤정희가 남편을 바라보며, 낭랑한 목소리로 읊었던 그 곡입니다. 부부는 늘 함께 있기에 휴대전화는 한 대만 씁니다. 남편이 잘라주고 매만져주기 때문에 미용실에도 가지 않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스타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아내로 살아온 삶. 백건우를 뺀 윤정희이나 윤정희를 뺀 백건우는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남편은 아내를 가리켜 "꿈을 먹고사는 소녀"라고 합니다. 무서운 치매 여보! 치약이 떨어졌어요~! 아내는 초점 잃은 눈으로 밥그릇만 쳐다봅니다. 여보!나야 나! 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