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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인생은 연주하는 음악처럼....살다 보면 저 마다의 시기와 기간이 있듯이 인생에는 수많은 갈피들이있다. 인생의 한순간이 접히는 그갈피 사이사이를 사람들은 세월이라 부른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 지면서부터 그 갈피들은 하나의 음악이 된다. 자신만이 그인생의 음악을 들을수 있을 무렵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알게되었다. 이따금 추억의 갈피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프고 코 끝이 찡해 지는 것은 단지, 지나간 것에대한 아쉬움보다 살아온 날들에대한 후회가 많아서 일지도 모르겟다. 계절의 갈피에서 꽃이 피고 지듯 인생의 갈피에서도 후회와 연민과 반성과 행복의 깨달음이 피어 나는 것 같다. 먼 훗날, 인생이 연주하는 음악을 후회없이 들을 수 있..
무거운 철문 두께만큼이나 높은 벽이 생긴 이웃들이다. 현대에선 좀체 무너지지 않는 이 벽은 사람 마음조차 철저히 차단한 상태다. 이 벽은 이웃의 안녕 따윈 무관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간간이 아파트촌에서 들려오는 독거사 뉴스가 이를 방증하잖은가. 회색빛 콘크리트 숲에 갇혀 사노라니 더욱 이런 현상을 실감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아파트엔 이웃의 따순 정이 넘친다. 사람은 사소한 것에 정들고 벗어진다는 사실을 이곳에 살며 새삼 깨닫곤 한다.여름철만 돌아오면 현관 앞엔 수시로 상추며, 파, 아욱 등이 비닐봉지에 가득 담겨 놓인다. 버섯 농장을 하는 이웃은 갓 따온 싱싱한 버섯들을 종종 문 앞에 놓아둔다. 식당을 운영하는 어느 이웃은 구수한 누룽지를 한 보따리씩 놓고 가기도 한다. 이웃의 이런 살가운 정을 대하노..
지울 수 없는 사랑.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내 가슴을 뛰고 설레게 만든 그대는 내 눈 안에 가득 들어왔습니다. 못맺을 인연을 만난 듯이 그대는 외로움에 떨고 있는 새 인양 훨훨 날아가고 싶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고는 살수 없는 나는 그대를 붙잡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팔베게하고 누워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말없이 흘러간 세월처럼 돌아올 기색 없이 너무나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파도처럼 몰려와 더욱 깊어 지는데그대의 숨소리를 듣고 살 수 있다면 그대의 품속에서 지울 수 없는사랑의 무늬를 수놓고 싶습니다 (용혜원 ‘늘 보고픈 사람’에서)꼭 만나야할 사람이 있다면....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많이 헤메이다 많은 길로 돌아오는 힘든 걸음이 아니었으면 합..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아가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내 등에 있는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며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이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늘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