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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인간은 사랑하지 않을 때 외롭다. 인간은 인간만큼 고독한 존재는 없다 그것이 인간의 기본 명제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도 혼자 외롭게 태어나지만 죽을 때도 혼자 외롭게 죽어간다 인간이 외롭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에게 있어 외로움은 우리가 매일 먹는 물이나 밥과 같다 외롭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이다 이 외로움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고통스럽다 외로움을 이해하는데서 우리의 삶은 시작된다 우리가 외롭다는 것은 혼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물리적으로 혼자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은 아니다 혼자 있어도 마음속에 사람이 가득차 있으면 외롭지 않다 우리는 사랑의 대상을 인간에게서 멀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사람만이 사랑의 대상은 아니다 꽃과 나무들, 새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 사람들이 다투는 것은 본인 스스로 옳다고 서로 믿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상대방을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 단지 이기기 위해 다툴 뿐이다. 그 근본 원인에는 관심이 없고, 다툼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도 불사하며, 조심스러워하지도 않는다. 다툼에서 진다면 자신의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지나고 나면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모든 것을 살피는 사람은 드물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다른 사람의 형편은 살피지도 않고 그냥 폭주 기관차로 돌변한다. 그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된다.도덕경 3장은 말한다. 不尙賢(불상현), 使民不爭(사민부쟁),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使民不爲盜(사민불위도..
김병기‘필향만리’ 逝者如斯夫(서자여사부, 흘러가는 것은 이와 같구나) “선생님께서는 냇가에 서서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시며 ‘흘러가는 것이란 이와 같구나! 밤낮을 가리지 않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제자의 말이다.『논어』의 여러 구절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구절이니 원문을 외워두면 좋으리라. “자재천상왈(子在川上曰),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불사주야야(不舍晝夜也).” 흘러가는 것이 어디 물뿐이랴. 흐르는 물만큼이나 쉼 없이 흐르는 게 시간이다. 공자는 시간을 흘러가는 물에 견주어 흘러 소진(消盡)해가는 인생을 한탄한 것이다.삶은 소진 즉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의 점철인것 같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기력이 소진해가고, 나의 체력 또한 소진해가고, 총명했던 기억력이 소진해..
아버지의 구두.... 45년 전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저희 아버지는 도매 관련해서 큰 사업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가 하는 사업이 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어린 나이였음에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아버지의 얼굴에서 웃음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가족끼리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을 때나 퇴근하고 집에 오신 이후에도 아버지는 계속 심각한 얼굴을 하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흙이 묻어 있는 아버지의 구두를 발견하고는 화장실에서 아버지의 구두를 물에 담가 솔로 깨끗하게 닦아 드렸습니다. 어머니가 제 운동화를 깨끗하게 빨아줬을 때 아주 기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도 내가 구두를 이렇게 닦아 드리면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