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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득어망전(得魚忘筌) 새것을 잡으려면 쥐고 있는 것은 놓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어디 그런가. 움켜진 손으로 뭔가를 또 잡으려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놓아야 할 것을 놓지 못해 상처를 입는다. 자신이 한 말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베푼 은혜가 되레 서운함이 되어 돌아온다.모두 뭔가를 놓치 못한 탓이다. 사냥을 마친 사냥꾼은 활을 잊고 물고기를 잡은 어부는 통발을 잊는다.중국의 전설적인 성군 요 임금이 허유라는 은자(隱者)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허유는 사양했다. “뱁새는 넓은 숲에 살지만 나뭇가지 몇 개면 충분하고,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셔도 배가 차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허유는 이 말을 남기고 기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요 임금이 기산을 찾아가 그럼 구주 땅이라도 맡아달라고 청했지만..

다시 살아나서 생각해본다. 설악산 곰아! 제발 겸손(謙遜)하고 자중자애(自重自愛)하고 옆사람 그리고 이웃을 위하여 봉사(奉事)하며 살거라! 보건소에서의 폐렴예방주사, 또 개인적으로 추가 예방 접종 맞았건만 나에게 급성 폐렴이 .....지난 9월 13이 응급실에 실려간후 10월7일 드디어 완쾌 퇴원하였다. X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고 할멈의 환한 웃음에 행복을 느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마호멭님 감사합니다. 할멈 더욱 아껴주고 나의 자식들 더욱 사랑하고 일가친척, 친구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살갑게 살아야 된다고 다짐한다. 아래 방초님의 ‘이승이 좋다’ 옮겨본다. “죽은 후 천추만세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것 보다는 살아생전에 탁주 한잔만 못하다” (死後千秋萬歲之名 不如生時濁酒一杯)..

설악산곰, 은퇴이후 가능하면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무슨 죄(罪)많아서인지 지난9월13일 급성폐렴으로 하마터면 영면에 들뻔하였다. 9월12일 저녁 온몸에 오한(惡寒)이 나면 목이 마르고 기침 오열을 하더니 9월13일 새벽 병원 응급실로 직행, 정신을 잃었으나 응급처치로 다시 환생(還生)하였다. 농담삼아서 여자친구와 웃다가 하늘이 부르면 웃으며 가는 것이 죽음 복(福)이라 하였는데 그리 될뻔 하였다. 지금 9월28일 중추절 연휴첫날 잠시 외출증으로 나의 컴프터 앞에 앉으니 두서없는 정신이지만 만감(萬感)이 교차한다. 설악산곰, 70 중반을 넘어 이제 무슨 미련? 한국전쟁 고아(孤兒)?로 부모님 얼굴 모르고 형제 자매없이 자란 외로움은 있었지마는 할머니사랑, 친척들 배려, 나의 여자친구의 희생, 아..

20일 전(前)에는 10년이상 친목모임 식사를 같이 나누던 후배 정00 (70세)님이 소천(召天)하더니 9월9일엔 40년 가까운 세월 공직을 같이하였던 선배이자 친구 탁00 (76세)님이 하늘나라 가셨다. 평균 사망 연령으로 보아, 아직은 가실때가 아닌데 왜 그렇게 먼길 가시는 길이 바쁘셨는가? 님들의 명복을 빌고 편안한 영면(永眠)을 기도하는 수 밖에 없지마는 이제는 쉽게 들리는 연배들의 사망 소식이 우울하고 허접한 마음 허허하기 그지없다. 마음이 오락가락 도깨비. 그래서 무관(無關)한척 선사(先師)님들의 임종게를 찾아보았다. ‘직지심경’ 저자 백운 경한스님(白雲景閑, 1298〜1374)의 임종게(臨終偈). 人生七十歲(인생칠십세) 古來亦希有(고래역희유) 七十七年來(칠십칠년래) 七十七年去(칠십칠년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