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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과거엔 우리 곁에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과 다시 만나면 반갑다. 때론 뭉클하기도 하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기본(基本)’이다. 모든 ‘기본’에는 공통된 요소가 있다. ‘단순(simple)하다’는 것이다. (모든 언행에는 양심, 도덕, 질서, 예의, 상식이 있는 것이다. 아편쟁이. 전과자, 조폭, 거짓말쟁이 들의 세상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폴 볼커는 1979년에서 1987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낸 사람이다. 미국은 지난 2년 물가가 무섭게 치솟자 금리(金利)를 여러 차례 큰 폭으로 올렸다. 그때마다 한국 경제가 흔들흔들했다. 그 뉴스에는 늘 볼커의 이름이 등장했다. 그가 FRB 의장에 취임한 1970년대 말 물가상승률이 13%에 달했다. 볼커는 대통령·의회 압력과 대형..

1856년 러시아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다. 크림전쟁에서 패해 파리강화회의에서 영토가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지중해로 나가는 흑해의 군항을 상실했다. 영국과 세계 패권을 놓고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던 러시아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부동항이 절실한 러시아가 눈을 돌린 곳이 유라시아 대륙 맨 끝의 블라디보스토크였다. 러시아는 제2차 아편전쟁 와중에 중국을 협박했다. 1858년 헤이룽장성 북쪽 아무르강의 아이훈(璦琿)에서 불평등 조약을 맺고 연해주 지역을 모두 품었다. ‘동쪽을 정복한다’는 의미의 블라디보스토크 역사가 러시아어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한국·중국·일본을 지척에 둔 블라디보스토크를 당시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버금가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극동 해군기지와 자유무역항을 ..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9일 직원 격려차 전주지검을 찾았다. 전주지검은 현재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곳이다. 이 총장의 ‘입’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이 총장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검찰 구성원을 향해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이런 법률가’가 돼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런 법률가란 ‘법조 3성(聖)’을 말한다. 검찰 밖에선 “3성으로 메시지를 대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부 나온다. 법조 3성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과 김홍섭 전 서울고등법원장, 최대교 전 서울고검장(이하 존칭 생략)이다. 모두 전북 출신(각각 순창, 김제, 익산)이다. 3성의 유지를 기리려 1999년 11월 전주 덕진공원에 동상이 세워졌..

도대체(都大體) 가짜 뉴스 무엇인가? 가짜뉴스30선(選). 가짜뉴스 퇴치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과 공영방송 보도를 감시해온 ‘공정언론국민연대’는 11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 30대 가짜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부산에서 국무위원 및 광역 단체장들과 만찬 행사를 가졌던 식당 ‘일광’에 대한 이른바 친일(親日)몰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 등이 가장 ‘심각한 5대 가짜뉴스’에 포함됐다. 두 단체는 “지난 4월 유튜브 매체 더탐사에서 ‘윤 대통령이 만찬 행사를 가진 일광(日光)이라는 식당의 이름이 욱일기를 상징한다’고 주장했으나, 일광은 식당 소재지의 지명에서 유래한 상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