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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형법에 안 적혀 있지만 살인 강도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사악함이 많이 있다. 편견 정책, 국고 탕진, 괴담, 가짜뉴스, 내로남불도 그런 중범죄다. 오래전에 한 분이 소정묘(少正卯)라는 옛 중국 사람에 대한 얘기를 보내주셨는데 최근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 보았다. 소정묘는 2500년 전 중국 노나라 사람이었는데 요즘 말로 하면 정치 인플루언서 같은 인물이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에 팔로어 구독자 수십만명을 몰고 다니고 그가 한마디 하면 각종 매체에서 받아쓰는 그런 유의 사람이었다. 그의 문제는 두 가지가 있었던 것 같다. 하나는 주장을 그럴싸하게 해서 인기를 끄는데 그 내용이 거짓이거나, 선동적인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소정묘가 공자를 만난 것이었다. 공자는 ..

샤갈, 아렌트, 메링은 어떻게 나치에서 벗어날수있었는가?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과 철학자 해나 아렌트(1906~1975), 극작가 발터 메링(1896~1981)은 공통점이 여럿이다. 유대인이고, 나치 독일의 핍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도피 동기’이기도 하다. 프랑스 항구도시 마르세유에 머물며 미국 비자 발급을 애타게 기다렸고, 비슷한 시기 나치 손아귀를 벗어났다. 도피를 도운 이들이 같다는 공통분모가 있기도 하다.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목숨을 잃지 않고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걸까. 1940년 유럽 유대인들이 대거 마르세유에 모인다. 유럽을 장악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다. 프랑스 남부라고 안전하지는 않다. 곧 나치 통..

자꾸 독도(獨島)가 자기땅이라고 우기는 일본놈들! “한일 양국 관찬 사료에는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기술뿐” 1877년 일본 메이지 정부 ‘태정관지령’은 “울릉도·독도 일본 땅 아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정부 수립 직후 독도에 주소 부여 등 주권 행사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 측면에서 명백한 일본의 영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독도 방문과 관련해 김용길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전화로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역시한국 외교부에같은 내용으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독도와 관련해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앞세우는 ‘역사적 사실’..

이어도(離於島) 이야기. 섬을 뜻하는 한자를 보면 섬도(島)는 바다에서 새(鳥)가 앉아있는 산(山)이고, 섬서(嶼)는 도(島)에 더불어(與) 있는 산(山)이다.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사람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큰 섬은 도(島)이고, 살 수 없는 작은 섬은 서(嶼)이다. 그래서 도서(島嶼)는 ‘크고 작은 온갖 섬’을 뜻한다. 물에 잠겨 섬이 되지 못하는 바위를 초(礁)라 한다. 잠길 듯 말 듯 아슬아슬 애를 태우는 (焦) 바위(石)라는 의미다. 드러난 바위가 노초(露礁)이고, 잠긴 바위가 암초(暗礁)다. 배가 다니다가 초(礁)에 올라 앉으면 좌초(坐礁)다. 그러면 밀물에 잠기고 썰물에 드러나는 바위를 뭐라고 할까? 간출암(干出巖)이다. 초(礁)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여’다.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