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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육십이 되면 김승희육십이 되면 나는 떠나리라 정든 땅 정든 집을 그대로 두고 장농과 식기와 냄비들을 그대로 두고 육십이 되면 나는 떠나리 갠지스 강가로딸아, 안녕히, 그동안 난 너를 예배처럼 섬겼으니,남편이여, 그대도 안녕, 그동안 그렸던 희비의 쌍곡선을 모두 잊어주게,축하한다는 것은 용서한다는 것, 그대의 축하를 받으며 난 이승의 가장 먼 뱃길에 오르리생명의 일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갠지스 강가에 누워태양의 괴멸작용을 기다린다는 곳, 환시 인 듯 허공 중에 만다라花가 꽃피며, 성스러운 재와 오줌이 혼합된 더러운 갠지스 물을 마시..

여름이 가면 가을이..... 종산흘러갑니다.....이렇게또한번의여름이온갖열매를키우며흘러가고있습니다.나무의키들이더욱커지고무성하게잎을키운만큼그만큼의그늘을길고넓게만들며나그네쉬어가기좋을만큼의바람이불때도있습니다.여름이흘러갑니다.흘러가는만큼의우리의인생도흘러가겠지요...다가오는것이,기다리는것이다좋은것만은아닌가봅니다.애지중지하던것들을손에서다내려놓고싶다가도이제는조금천천히흘러가기를바라기도할나이가되었는가봅니다.흘러가는것에는,다가오는것에는누구에게나공평하게주어진하루라는시간에삶의기쁨이슬픔이골고루나누어졌으면좋겠습니다.하늘에서비가내리면누구에게나다똑같은비처럼...하늘에서밝은태양이비추이면누구에게나다똑같은태양이듯이....무더움을견디느라몹시애를쓰는많은사람들의모습을보며또한..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무작정 그대의 따스한 손을 잡고 빗속을 걷고 싶습니다. 비닐우산의 작은 공간속에 나란히 걷는 것도 좋고 우산이 없어 비에 젖어도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 거닐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행복한 순간이기에.... 무작정 빗길을 걷다가 한기가 느껴지면 한적한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찻잔을 사이에 두고 보고 싶은 얼굴을 마주하고 아무 말없이 함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다행히도 카페에 음악이 있어서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넓은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속에 눈물로 보낸 세월의 아픔도 함께 부서져내리는 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당신의 손을 다정히 잡고서 부드러운 당신의 눈빛속에 한없이 젖고..

아름다운 관계, 벌은 꽃에서 꿀을 따지만 꽃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꽃을 도와 줍니다. 사람들도 남으로 부터 자기가 필요한 것을 취하면서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 까요. 내 것만 취하기 급급하여 남에게 상처를 내면 그 상처가 썩어 결국 내가 취할 근원 조차 잃어 버리고 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꽃과 벌 같은 관계가 이루어 진다면 이 세상엔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온 세상 가득 할 것입니다. 그대의 몸안에 가슴속에 사랑의 우물을 깊이 파 놓으십시오. 그리고 아낌없이 나누어 주십시오. (좋은글) 하늘을 보고 웃는거야 안 성란세상 사는 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