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5/24 (3)
설악산곰의하루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형제나 제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인생은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왔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
자연의 이치는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라는 새날이 다가옵니다. 이치에 따라 사는 인생들은 내일이라는 날을 늘 기억하면서 다가오는 내일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인생들에게 내일이 없다면 새로운 날에 대한 막연한 염려는 없을 것입니다. 내일에 대한 염려는 이생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고 이생 다음의 생을 생각 하면서 좀더 선하고 의롭게 살아가려고 수고를 합니다. 무슨 일 있을지 안다면 내일에 대한 염려는 없겠지만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은 염려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사람에게 있어 내일의 염려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를 수고하면서 억지로 풀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힘을 다 쓰고 난 다음에, 기운이 소진하고 나서야 비로서 깨닫는 것이 인생들이 부질없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