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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곰의하루

사회적(社會的) 방관(傍觀), 무조건 옳은것인가? 그러나 부화뇌동(附和雷同)은 편견(偏見)이다. 요즘 보면 우리 사회의 선량한 사람들 중에 '정치권이 싸우는 모습이 싫다. 상대 진영을 악마시하는 사람들이 싫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선량한 이들이 간과한 점이 있다.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뭘까? 좋은 나라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점의 차이, 즉 이념의 좌우는 싸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의와 불의는 싸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하면 항상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이 나온다. "정의와 불의를 누가 정하냐? 자신이 정의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오만한 것 아니냐"고.. 대개 그런 궤변을 일삼는 자는 시비 분별력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遺書) 연일 제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의혹으로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몰랐다고, 모함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냐고 따져 묻지도 않겠습니다. '노무현'답게 하겠습니다. 잘못이 있으면 누구든 벌을 받아야 하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이제 제가 할 선택으로 상처받을 이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어떤 꾸중과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 서운하고 노여운 마음, 부디 저의 마지막 진심을 담은 이 편지로 조금이라도 달래지기를 빕니다. 누군가 저의 인생을 '싸움'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정말로,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정치인이 되기 전 인간 '노무현'의 삶도 그랬..

김수형(가명·67) 씨는 최근까지 경비가 되기 위해 경비지도사 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을 거쳐 자동차 관련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까지 오른 뒤 퇴임했다. 이른바 ‘스펙’을 갖춘 그가 경비 시험을 준비한 이유는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일해온 업계에서 자문 일자리부터 찾아봤지만 정년을 넘긴 사람을 반기는 곳은 없었다. 노인들이 주로 지원하는 일자리에 이력서를 내면 “너무 화려한 경력이 부담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씨의 대학 동창은 최근 “가방에 단추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안부를 전해왔다. 김 씨는 “나도 목욕탕, 카드 배달원, 주차요원까지 알아봤다”면서 “내 경력을 생각하면 단순노무직보다는 조금 더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싶..

민주당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의 대거 이탈과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의 비통한 죽음 이후 미묘한 기류가 새롭게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비주류 의원의 당대표 사퇴 요구는 찻잔 속 태풍 수준이었다. 균열이라기보다는 미세한 금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4월 전주을 보궐선거 후 비대위 구성론이나 질서 있는 퇴진론 등 다양한 위기 수습 방안이 보다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모임은 비주류 의원들과 달리 이 대표 사퇴 대신 전면적 인사 쇄신을 요구하면서 일견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당내 균열을 앞두고 ..